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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뇌와 장의 대화 '장-뇌축(Gut-Brain Axis)', 우울증과 불안감에 미치는 영향

by slime-1 2025. 8. 4.

1. 장과 뇌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우리는 흔히 마음의 문제를 ‘머리’로만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는 ‘장’이 우리의 감정과 정신 건강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연결 고리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장-뇌축(Gut-Brain Axis)’입니다. 장-뇌축은 장과 뇌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로, 뇌신경, 면역계, 호르몬, 그리고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관여하는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놀랍게도 장내 세균은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기분 조절 호르몬의 생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우리의 기분이 단지 뇌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2. 우울증과 불안, 장내 미생물과의 관계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dysbiosis)은 우울증, 불안감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늘어나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이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기분 저하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장내 환경이 더 나빠지고, 다시 그 장의 상태가 뇌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도 높아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3. 장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장 건강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식습관입니다. 가공식품, 설탕,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식단은 장내 유해균을 늘리고 염증 반응을 촉진합니다.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통곡물, 발효식품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됩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 먹이)를 함께 섭취하는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전략도 효과적입니다. 꾸준한 섭취는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뇌 기능과 기분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장-뇌축

 

4. 장-뇌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건강한 생활습관도 함께 필요합니다. 적절한 수면은 장내 미생물의 리듬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유익균의 다양성을 높입니다. 또한 명상이나 요가 같은 스트레스 관리법은 장내 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약이나 상담도 중요하지만, 장 건강을 함께 돌보면 더 근본적인 회복이 가능합니다. 마음이 힘들 때, 내 장도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내면의 안정은 장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