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장내 미생물, 주목 받는 새로운 연구들

1. 뇌 건강과 장내 미생물, 생각보다 더 밀접한 관계

‘장-뇌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장내 미생물이 단순히 소화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관련하여, 장내 미생물과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연구들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ADHD는 주의력 저하, 충동 조절 문제, 과잉 행동 등을 특징으로 하며, 주로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장내 미생물은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생산과 조절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일부 유익균은 GABA,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전구물질을 생성하거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2. ADHD 아동의 장내 미생물 특징은 다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아동은 건강한 아동과 비교해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미생물 다양성이 낮고, 특정 유익균(Bifidobacterium, Lactobacillus 등)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ADHD 아동의 장에서 도파민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발현이 적거나, 관련 미생물군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ADHD 아동에게서 염증 유발균의 비율이 높고, 장 점막의 투과성 증가(leaky gut)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장내 환경은 면역계와 신경계의 과민 반응을 유도하여 감정 기복이나 충동성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장 건강 개선이 증상 완화에 도움 될까?

이런 배경에서 일부 연구자들은 장내 미생물 개선을 통한 ADHD 증상 완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보충, 식이섬유 섭취, 발효식품 활용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몇몇 임상시험에서는 특정 유산균 섭취가 집중력, 감정조절, 불안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Lactobacillus rhamnosus GG, Bifidobacterium longum 같은 균주는 신경계 조절 및 항염 작용과 관련이 깊어 연구가 활발합니다.

물론 ADHD는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기 어렵고,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자극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새로운 치료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연구는 더욱 기대됩니다.

 

 

4. 우리 아이를 위한 장 건강 전략

ADHD 증상 완화의 보조 전략으로서,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케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설탕, 인공첨가물, 고지방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발효식품을 늘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김치, 요거트, 케피어, 된장, 미소 같은 자연 발효 식품은 유익균 공급에 도움을 줍니다. 여기에 규칙적인 수면, 야외 활동, 스트레스 관리도 장-뇌 건강에 중요합니다.

필요 시에는 ADHD 대상 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관찰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의료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와 병행하거나 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ADHD와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결은 아직 탐구 중인 분야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실천들로 아이의 뇌 건강과 행동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래의 뇌과학과 장내미생물 연구가 이 연결고리를 더욱 분명히 밝혀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