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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마이크로바이옴 이식(대변 이식술), 과연 미래의 치료법이 될까?

by slime-1 2025. 8. 28.

마이크로바이옴 이식, 무엇을 의미할까?

마이크로바이옴 이식, 흔히 대변 이식술(FMT,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단순히 ‘대변을 옮긴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환자의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이지요.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한 장 질환을 넘어, 대사질환·신경정신질환·면역 관련 질환까지 적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

마이크로바이옴 이식이 가장 먼저 주목받은 분야는 항생제 난치성 감염, 특히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감염입니다. 이 세균은 장내 균형이 깨진 틈을 타 증식하며 심한 설사, 대장염을 유발하는데, 기존 항생제로는 재발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FMT를 통해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공급하면 디피실 균을 억제하고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제한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안전성과 효과가 지속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대사질환과 뇌-장 축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

흥미로운 점은 FMT가 단순한 감염 치료를 넘어, 비만·당뇨 같은 대사질환이나 우울증·불안증·자폐 스펙트럼 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에도 적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내 미생물이 에너지 대사와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심어주는 것’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체중 조절, 인슐린 민감성 개선, 기분 안정과 같은 긍정적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변이식술

 

넘어야 할 한계와 미래 전망

그러나 FMT가 모든 질환에 ‘기적의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대변을 채취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어떤 미생물이 포함되어 있는지 완벽히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나 부작용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환자마다 장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이식을 하더라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특정 균주만 정제한 ‘차세대 미생물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변 이식술은 단순히 ‘실험적인 시도’에서 벗어나, 향후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의 길을 열어줄 중요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